어젠 모처럼 화창한 가을날씨를 즐길 수 있을 만큼 맑고 따뜻한 주말이었습니다.
집에만 있기엔 날씨가 너무 좋아, 할아버지 두분과(친,외가) 가족이 함께 근교의 오이도에 나들이를 다녀 왔습니다.
주말 오이도는 나들이온 사람들로 북적여 주차할 곳 조차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아이는 바다를 빨리 보고 싶어 인내심의 한계다 다다르고.. 그 와중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로 심퉁이 잔뜩 나버렸습니다.
나: 채민이 바다에서 낚시하려면 낚시대 필요한대 뽀로로 낚시대 가져왔어?
민: 아. 맞다... 아빠 낚시대 가지러 집에가자...
헉...
농담삼아 한 한마디에.. 이때부터 차를 돌리라고 성화성화 입니다. 겨우겨우 잘 달래어 차에서 내리고 방파제 위에
올라가 보니, 썰물때라 바닷물은다 빠져나갔고, 많은 사람들이 갯펄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줍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무언가를 할때 하더라도 일단먹고 해야기 때문에.
주변 횟집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냥 회 한점 먹으려는 생각으로 들어간 횟집의 음식값은 눈 튀어나오게 비쌌고..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 본 후
어쩔 수 없이 음식을 주문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사실 가족끼리만 갔으면 그자릴 박차고 나왔을텐데, 부모님들도 계시고 해서 차마 나오긴...
물론 관광지에서의 가격이 조금 비싼것은 이해하지만, 보통 집근처 횟집의 두배이상 가격은 발길을 되돌리게 하는
요인 입니다.더구나 음식도 그리 잘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기본으로 주는 찬이 많은것도
아니고... 우리 뿐만이 아니라 뒷쪽에 오신 분들도 가격대비 음식의 질에대해 불만을 토로 하고 있습니다.
일하시는 분들도 다 조선족 분들 이던데 사실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고, 그분들 고용하는 큰 이유가 인건비가 낮기
때문 일 텐데 횟집 주인이 취하는 폭리를 생각하면 참 기가 막힙니다.)
다음부턴 절대 이곳을 다시 찾지 않겠다는 생각과 함께. 아마도 이곳 뿐만이 아니라 다른 오의도의 횟집에서도 앞으로
회를 먹는일은 없을듯 합니다.
우여곡절끝에 식사를 마치고 방파제에 올랐더니 그새 물이 다 들어와 있습니다. 갯펄에 내려가 볼 계획은 무산이 되고..
아이가 하도 낚시 노래를 불러.. 근처 가게에서 간단하게 할 낚시대를 구입하였습니다. 낚시대는 정말 허접하기 짝이 없고..
(1칸 정도 되는 길이에 줄 대충 감아놓고.... ㅠㅠ) 그래도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일단 미끼를 바늘에 꿰어 봅니다.
아이는 살아있는 지렁이가 무서운듯 하고..
나: 낚시하려면 지렁이 잡을 수 있어야돼.
민: 알았어 !! ㅠㅠ
민: 지렁이가 손가락을 물었어ㅠㅠ
오랜만의 낚시지만 딱히 대상어가 있는것도 아니고, 뭐든 딱 하나만 건지면 된다는 생각에 야심차게 바닷속으로 캐스팅을 해 봅니다. 하지만, 짧은 대와 장소선정의 착오로 시작부터 밑걸림...ㅠㅠ 분명 바닥에 걸릴만한 건 없을듯 한데..해서 그냥 던져 봤는데
무언가에 단단히 걸려버립니다. 젠장 아빠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이대로 접고 싶긴 하지만 자존심도 걸려 있고 무엇보다 뭐라도 잡지 못하면 집에 안갈듯 한 기세인 녀석 때문에 줄과, 바늘을
다시 구입 한 후 장소를 옮겨 다시 캐스팅 합니다.
역시나 짧은 낚시대 덕분에 멀리 나가지 못하지만 이번엔 밑걸림은 없는듯 합니다. 그러던 중 미끼 교체를 위해 낚시대를 걷었
는데 뭔가 매달려 올라옵니다. 오~ 아이 손바닥 만한 참게가 갯지렁이를 집게발로 잡고 올라옵니다.. 생각보다 집에 일찍 가
겠는걸 ㅎㅎ 좋아하기도 잠시 녀석 낌세가 이상한지 지렁이를 포기하고 바늘에서 떨어집니다.. 젠장
그래도 뭔가 올라온다는 생각에 다시 캐스팅.. 어짜피 망둥어를 잡기엔 힘들듯 하고 이런거라도 올려야 겠다는 생각에 미끼를 많이 달고 해 봅니다. 이번엔 아주 작은 게 두마리다 다시 달려 옵니다. 아싸~ 녀석을 불러 솜사탕 통에 물을 담고 게 두마리를 넣
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뚜껑을 닫다가 다 쏟아버리는..ㅠㅠ 다시 캐스팅을 해보지만 이제 게들 조차 올라오지 않고..
따뜻했던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그렇게 해는 점점 저물어 갑니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발걸음을 옮깁니다 다음엔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춰 아빠의 자존심을 좀 세워봐야 겠습니다.
아주 어렷을 적 아부지를 따라 낚시하러 맨 처음 간 나이가 아마도 지금 아들녀석때 즈음 일듯 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아들
에게 그아들이 아들과 같이 낚시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먼 훗날 세월이 흐르면 녀석이 또한 아들과 함께 낚시를 다니겠죠.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